편의점에서 마티니 좀 사고 올게. GS25 나만의 냉장고 와인25Plus

위스키, 와인,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방은 불모지입니다. 변변찮은 주류매장이나 바를 찾기 힘들고 대형마트에서도 주류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데일리샷 같은 스마트 오더 앱도 제휴점이 수도권에 몰려있습니다. 서울에 있었을 때부터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내려와 보니 정말 뭐가 없다는 게 실감 납니다.🙁

그렇다고 서울에 산다고 해서 귀찮은 일이 없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좋은 가격으로 술을 구하려면 남대문 시장, 주류매장에 발품을 팔고 대형마트의 할인 일정도 틈틈이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집 앞 편의점에서 드라이 베르무트를 사 왔습니다. 가격도 괜찮습니다. GS25 나만의 냉장고 와인25Plus를 사용한 결과입니다.

Home

앱스토어에서 GS25 나만의 냉장고 앱을 설치하면 홈 화면 하단 혹은 파란 바탕 흰 동그라미 플로팅 버튼을 눌러 와인25Plus 메뉴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판매(수령) 점포를 선택하면 점포에서 받아볼 수 있는 주류 라인업이 주르륵 나타납니다. 물론 성인인증이 선행됩니다.

Category

와인, 위스키, 리큐르, 전통주, 맥주까지 다루는 상품의 범위 자체가 상당합니다. 업데이트 후에는 각 주류별 세부 카테고리도 나눠져서 원하는 술을 찾기 쉬워졌습니다. 신상이 들어오는 기간도 꽤 빈번하고 할인 이벤트도 잦아서 괜찮은 가격이 보일 때도 많습니다.

Add to Cart Funnel

상품을 눌러 수량을 선택하면 술을 수령할 날짜를 고를 수 있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는 당일 수령까지도 가능하다지만 지방인 이곳은 가장 가까운 날짜가 5일 후였습니다.

Cart

수령 상품과 점포와 날짜를 선택하면 장바구니에 상품이 담깁니다.

Pay

상품을 결제합니다. 할인 옵션이 상당히 많습니다. 쿠폰, 통신사 할인, GS&POINT, 각종 상품권까지 결제에 동원할 수 있습니다.

Payment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계좌이체를 지원합니다.

Complete Payment

결제까지 마치면 수령일과 수령에 필요한 예약증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Reserve

예약증은 홈 화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령 당일이 되면 또 카카오톡 알림톡이 날아옵니다.

Exchange Manual

나만의 냉장고 사용 고객 응대가 편의점 점포의 주된 업무가 아니다 보니 예약증을 들고 점포를 찾아가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약증 하단에 사용 방법이 적혀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Result

여기까지 왔다면 에어 팩에 잘 포장된 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Membership

이번 3월 말에 진행된 리뉴얼 후에는 프리미엄 멤버십이라는 제도도 생겼습니다. 가입 자체는 무료로, 와인25Plus로 구매한 주류의 수량과 소비액에 따라 등급이 상향되는 방식입니다. 특정 등급 이상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참여 가능한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GS25 나만의 냉장고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1+1 행사 등으로 예상치 못하게 얻은 공짜 음료 같은 걸 당장 처리하기 힘들 때 보관할 수 있는 컨셉이었습니다. 편의점 프렌차이즈가 다루는 재고가 다 비슷하고, 점포 접근성도 어지간한 시골이 아닌 이상 고만고만한 수준이니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였을 겁니다. 이제는 예약주문 기능이 붙어 점포에서 재고를 감당하지 않으면서 편의점의 좋은 접근성으로 고객 개개인이 바라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오프라인 접근성이 괜찮은 편의점은 뭘 붙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GS25 나만의 냉장고 와인25Plus는 편의점에서는 최초로 시작된 주류 스마트 오더이기도하고, 이마트와 비교해도 주류 라인업으로 보나 UX로 보나 어느 쪽이든 더 우위로 보입니다. 제휴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확실한 장점입니다. 이쪽의 선두 주자라고 볼 수 있는 데일리샷도 이제 경상도, 제주도, 대전 지역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라도와 강원도는 아직도 준비 중(두 지역은 상반기 중에 업데이트가 예약돼 있습니다)이니까요.

어찌 되었건 지방 술쟁이는 한숨 돌렸으니, 마티니 섞을 준비나 해야겠습니다.